보육정보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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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영유아와 부모 미술교실

표현력이 쑥쑥 자라나는 미술놀이
중랑구보육정보센터 영유아와 부모 미술교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랑구보육정보센터 '맘&아이 틔움아트' 프로그램에서 엄마와 딸이 종에 색을 칠하고 있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바람이라는 친구가 나타나니까 종이 살랑살랑 움직이며 이런 소리를 냈어요." (종을 아주 살살 흔든다)

 

"이번엔 참새 한 마리가 종위에 앉으니까, 또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종을 약간 세게 흔든다)

 

"그럼 종 위에 비가 내리면 또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랑구보육정보센터에서 진행된 '맘&아이 틔움아트' 프로그램. 20명의 부모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강사가 들려주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종을 만들어 본다는 기대감에 이미 한 손엔 색연필을 한 손엔 붓을 쥐고 있었다.

 

'맘&아이 틔움아트' 수업은 24개월 이상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미술·놀이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창작시간이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아이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매월 2회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중랑구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jccic.or.kr)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재료비도 거의 받지 않아 1분 안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수고는 필수다.

 

이날 프로그램을 지도한 최가화 강사는 아이 한 명 한 명을 차례대로 앞으로 불러 도자기로 만든 하얀색 종과 동그라미, 별, 물고기 모양의 소리부품들을 나눠줬다.

 

최 강사는 재료를 나눠주면서 아이들의 귀에 입을 대고 "깨치지 않게 아주 조심조심 들고 자리에 돌아 가야해요"라며 개미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도 아주 작고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한 남자 아이는 겁을 잔뜩 먹은 표정으로 재료를 품에 꼭 안고 슬금슬금 자리로 걸어갔다. 이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책상에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을 잔뜩 펼쳐놓고 부모들과 아이들은 종과 소리부품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모양이 신기한 지 손으로 만지고 얼굴에 대보며 그림 그릴 생각조차 않는 아이가 있는 반면, 벌써 꽃 한 송이를 뚝딱 완성한 아이가 있었다.

 

별모양 소리부품을 노란색으로 빼곡히 채우는 아이, 종에 빨간 점들을 콕콕 찍는 아이, 자기가 입고 온 검은 줄무늬 옷을 그리는 아이, 물고기모양의 소리부품에 알록달록한 색들을 입히는 아이 등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모습은 참으로 제각각이었다.

또한 붓에 물감을 묻히지 않고 물만 잔뜩 묻힌 채 그림을 그려보는 엉뚱한 아이, 색연필 한 자루 들기가 버거워 두 손으로 안간힘을 쓰는 노력파 아이, 옆 친구의 종에 물감을 칠해주는 사교성 좋은 아이도 눈에 띄었다.

 

최 강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민혁이의 종 방울은 아주 멋있네", "우와~ 곰돌이도 그렸어?", "물고기가 참 알록달록 하구나!", "이삭이는 색칠을 잘했네", "지윤이 종은 소리가 참 예쁠 것 같아" 등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엄마는 꽃잎을 그리고 아이는 줄기를 그리는 팀, 아빠가 딸의 모습을 그리면 딸은 엄마, 아빠를 그리는 팀, 할머니가 밑그림을 그리고 손자가 색을 채우는 팀 등 아이와 부모가 협력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만 멀뚱멀뚱 바라보는 아이가 있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 때 한 아이가 색연필이 가득 담긴 통을 엎지르자 "색연필 주워 담기 게임할까?"라며 아이와 놀이를 시작하는 한 할머니도 만날 수 있었다.

 

24개월 된 딸과 종에 색을 칠하던 임미라(30, 중랑구 면목동) 씨는 "집에서 좀 멀긴 해도 무료수업이고 매번 미술 재료가 달라져 계속 참가하고 있다"며 "아이가 동그라미, 네모 등의 형태를 그리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말도 많이 하려는 것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38개월 된 손자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덕순(55, 중랑구 중화2동) 씨는 "미술놀이를 하고 갈 때마다 아이가 점점 야무져 진다"며 "손자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유대감이 더 깊어지는 듯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종과 소리부품에 다채로운 색들이 빼곡히 채워지자 아이들의 눈도 덩달아 커졌다. 최 강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직접 한 팀 한 팀의 종과 소리부품들을 줄로 연결해 종을 완성시켰다.

 

종이 완성되자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종을 가지고 노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 중 한 아이는 쥐불놀이 하듯 있는 힘껏 팔을 돌려 종을 휘둘렀고, 또 다른 아이는 한 손으로 종을 높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종을 빙글빙글 돌렸다. 종을 들고 바라만 보는 아이, 옆에 앉은 친구에게 종을 들어 보여주는 아이도 있었다.

 

유기정 중랑구보육정보센터장은 "부모들은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보다는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법을 배우고 실제로 어떤 성과물을 만드는 수업에 관심이 많다"며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목걸이, 망원경 등을 직접 만들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재 센터가 협소하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요리를 할 수 있는 수업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유 센터장은 덧붙였다.

 

유 센터장은 "아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부모들은 아이를 단순히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친다"며 "아이가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와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낀다"며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간 부모들은 집에서 아이와 종이컵을 색칠하고, 집에 있는 재료를 연결해 무언가를 만들어 보는 등 아이와 함께 만들기를 시도해 본다"고 전했다. 유 센터장은 이어 "부모들은 아이와 미술놀이를 할 때 아이가 가지고 있는 사고에 중점을 두고 아이의 말에 반응해 주는 등 미술을 대하는 접근법 자체가 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미술놀이가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영유아는 아직 어떤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면 안 된다"면서 "영유아는 재료를 만져보고, 오려보고, 붙여보는 과정만을 통해서도 소근육이 발달되고 미적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스스로 어떤 것을 그리고 만들려고 시도하면 표현력이 자연스레 높아 진다"며 "재료를 다양하게 이용하면 창의력 역시 자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센터장은 "특히 영유아는 부모와 함께 미술활동을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므로 미술활동에 훨씬 잘 집중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도 늘어나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랑구보육정보센터에서 영유아와 부모들이 모여 '맘&아이 틔움아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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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랑구보육정보센터 '맘&아이 틔움아트' 프로그램에서 할머니와 손자, 엄마와 딸이 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랑구보육정보센터

 

이유주 기자(yj.lee@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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